메뉴 건너뛰기

천주교 춘천교구

법원 자료실


  
36. 성품 장애 (impedimentum ordinis sacri)   


겟세마니 피정집 원장 배광하 신부의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어느 교수 신부님의 영명축일 축하식이었는데, 주인공 신부님이 축하를 받으시고 숙연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창신부님 아내(?)의 장례미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사목을 하시던 중에 환속하신 신부님이셨던 모양입니다. 한 여인을 사랑하여 그 고귀한 하느님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결혼을 하였는데, 그 여인이 어린 두 아이를 남기고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함께 미사를 집전하시던 동창신부님들이 숙연히 미사를 드리고, 환속한 신부님은 죄인처럼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아내의 주검 곁에 처진 어깨로 앉아 있는데, 철모르는 아이들이 어머니 관 옆에서 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제대 위의 신부님들은 하나둘씩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던 교수신부님은 저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윽고 ‘너희들은 사제직에 항구하였으면 좋겠다. 제발, 여자 때문에 사제직을 포기하지는 말아다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성직자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종신토록 정결을 지키며 독신생활을 할 것을 자유로이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이로써 일편단심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하느님과 인간에게 헌신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신앙인 모두는 성직자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그의 거룩한 삶이 완성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들은 독신생활을 하는 자들입니다. 독신생활은 자연에 반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독신생활을 반자연적 삶이라고 하지 않고 초자연적 삶이라고 설명합니다. 초자연적 삶이기에 초자연적 은총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초자연적 은총 가운데 머물러 있지 못할 때 그 삶은 참으로 버거운 삶이고 반자연적 삶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성직자들이 초자연적 삶에 머물며 신명나는 그들의 길을 행복하게 걸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겠습니다.


교회법 제1087조는 환속한 성직자의 혼인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품에 선임된 이들은 혼인을 시도하여도 무효다.” 성품은 부제품, 사제품 그리고 주교품을 의미합니다. 성품을 받은 자들을 성직자라 부르는데 이들이 혼인을 감행해도 그 혼인은 무효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성품을 받은 자들을 혼인의 무자격자로 취급한다는 말입니다. 여러 가지 사유로 환속한 성직자들이 혼인하기 위해서는 교황으로부터 특별한 관면을 받아야 합니다. 교황은 특별한 조건을 갖추어 청원을 하면 이들이 혼인할 수 있도록 독신 의무를 관면해 줍니다. 관면을 받은 사람들은 성사생활을 할 수 있으나 더 이상 사제 직무를 수행하지는 못합니다. 성직을 떠날 때 이미 사제 직무는 박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번 사제는 영원한 사제입니다. 그들도 곁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선 성사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52. 강제된 혼인합의(교회법 제 1103조) 관리자 2009.06.08 10778
59 51. 조건부 혼인 합의(교회법 제 1102조) 관리자 2009.06.08 10945
58 50. 혼인합의의 가장(假裝, simulatio) 관리자 2009.06.08 10373
57 49. 혼인유효성에 대한 착오 관리자 2009.06.08 11284
56 48. 혼인법에 대한 단순 착오 관리자 2009.06.08 10351
55 47. 사기(詐欺)로 맺어진 혼인 관리자 2009.03.06 11080
54 46. 사람의 자질에 대한 착오 관리자 2009.03.06 11122
53 45. 사람에 대한 착오 관리자 2009.02.13 10387
52 44. 혼인에 관한 부지(不知) 관리자 2009.02.10 10300
51 43. 과도한 음주와 도박으로 깨어진 가정 관리자 2009.01.30 10418
50 42. 심리적 원인 때문에 불가능한 혼인 관리자 2009.01.22 10602
49 41. 분별력에 중대한 장애가 있는 사람의 혼인 관리자 2009.01.22 10896
48 40. 충분한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상태의 혼인 관리자 2009.01.08 11198
47 39. 혼인 유대 장애 (impedimentum ligaminis) 관리자 2009.01.05 10603
46 38. 성교 불능 장애 (impedimentum impotentiae) 관리자 2009.01.05 12379
45 37. 수도 서원 장애 (impedimentum voti castitatis) 관리자 2009.01.05 11451
» 36. 성품 장애 (impedimentum ordinis sacri) 관리자 2008.12.12 12599
43 35. 범죄 장애 (impedimentum criminis) 관리자 2008.12.05 11286
42 34. 양자관계 장애 (impedimentum congnationis legalis) 관리자 2008.12.05 11149
41 33. 내연관계 장애 (impedimentum publicae honestatis) 관리자 2008.11.21 1218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