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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174. 복음과 사회교리 (「간추린 사회교리」 326항)

by 문화홍보국 posted Jun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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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174. 복음과 사회교리 (「간추린 사회교리」 326항)

함께 잘 살기 위한 경제 발전은 구원의 자리가 될 수 있다


부유함 자체는 하느님 축복
재화의 나눔과 선용이 중요
인간과 사회 위한 물질적 진보
인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발행일2022-06-26 [제3300호, 18면]

분당성모유치원 어린이들이 백신 나누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수확한 감자를 판매하고 있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지금 아이들은 자기가 갖지 못한 닌텐도를 가진 옆집 친구를 부러워하고,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처럼 되고 싶어 한다. 세상이 변했으니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기동이가 끊임없이 노마와 똘똘이, 영이를 찾아다니면서 제가 가진 것을 나눠주고 같이 놀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들려주면 좋겠다. 나 혼자 잘 살면 재미없다, 아무리 좋은 게 있어도 혼자 놀면 재미없다, 혼자 먹으면 맛없다, 나눠 먹어야 훨씬 맛있다, 하고 말이다.”
(김단비 「마음이 허기질 때 어린이책에서 꺼내 먹은 것들」 중)


■ 일상의 여러 모습들

베드로 형제는 주유소를 들렀는데 기름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때 자가용을 사용해야 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점심은 외식으로 파스타를 먹고, 커피를 마십니다. 저녁에 식사 약속이 있습니다. 비싼 식당이지만 오랜만의 모임이라 괜찮습니다. 금주에 건강검진도 있습니다. 돈이 들지만 대장내시경도 해볼 생각입니다.

바오로 형제는 물가가 올라 살림살이가 팍팍해졌습니다.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간신히 생활합니다. 외식이나 약속을 잡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5000원짜리 구내식당조차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될까 걱정입니다.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몸이 많이 안 좋으신데 병원 모시고 갈 형편이 못됩니다. 밥이라도 잘 챙겨 먹으라고 하시는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 각자 다르게 체감되는 물가상승

최근 10년간 한국은 2%대의 물가상승을 이어 오다 지난해 2.5% 상승했고, 올해는 무려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음식과 생필품만 따로 계산하는 생활물가 지수는 6.7%나 상승했습니다. 국제 정세, 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 수요와 공급 등 여러 요인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득별 체감물가가 다릅니다. 소득이 낮고,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일수록 체감하는 폭이 더 큽니다.

취업난을 겪거나, 은퇴 후 소득이 없는 분들은 더욱 괴롭습니다. 고소득층과 달리 저소득층은 절반 이상을 식비로 지출합니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습니다. 저축이나 미래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매우 대조적인 삶의 모습을 보았듯 물가상승이 누군가에겐 사치와 씀씀이를 줄이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떤 이들은 생계마저 위협받습니다.


■ 진실한 관계 맺음

무엇보다도 물가가 안정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는 이웃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부유함은 그 자체로 하느님의 축복으로 간주됩니다. 다만 나눔과 선용이 중요하지요. 이웃을 위해 내 것을 나누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또 어떤 경우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도 씀씀이를 줄이고 인내와 절제를 생활화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환대하고 가까이 대하며 봉사나 돌봄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매우 성숙한 모습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이웃과의 참된 관계 맺음이 아닐까요?

“물질적 진보는 인간과 사회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지닌 믿음과 바람과 사랑으로 이러한 것들에 헌신한다면, 경제와 진보도 구원과 성화의 자리로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영역에서도 인간적 차원을 뛰어넘는 사랑과 연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앞으로 올 세상을 앞당기는 새로운 인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간추린 사회교리」 326항)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가톨릭신문 원문보기: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70402&params=page%3D1%26acid%3D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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