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운교동본당, 10월까지 순교자 신심 특강 열어
칠극으로 수덕한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되새겨
순교자 현양 사업 일환으로
성당 초기 모습 복원도 진행
발행일2022-03-20 [제3286호, 5면]
춘천 운교동본당(주임 이유수 요아킴 신부)이 올해 ‘순교자 신심 특강’을 시작했다. 본당은 병인박해 100주년인 1966년 한국 순교자 현양을 위해 설립됐다.
순교자 신심 특강은 본당이 2026년 설립 60주년을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순교자 현양 사업 중 하나로, 올해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순교자 신심 미사 봉헌 후 진행된다.
3월 12일 성당에서 열린 올해 첫 특강에서는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김귀분(리나) 수녀가 ‘칠극 입문’에 관해 강의했다. 김 수녀는 스페인 출신 예수회 판토하 신부와 그가 쓴 「칠극대전」, 윤지충·권상연·정약종 등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안에서의 칠극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김 수녀는 “칠극은 단순히 교만, 질투, 탐욕, 분노, 탐식, 음란함, 나태를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일곱 가지 선물인 ‘겸손, 용서, 베풂, 인내, 절제, 정결, 근면’ 실천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김 수녀는 인간 내면의 부정적 요소를 긍정적 요소로 바꾸는 칠극 실천이 전 세계 교회가 걷고 있는 ‘시노달리타스’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동참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웃, 생태계와 함께하는 것을 막는 요소는 내면의 악한 마음으로, 이를 바꿀 때 사람은 이웃, 생태계와 손을 잡고 하느님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칠극을 실천하는 삶을 이미 순교자들이 살았다고 밝힌 김 수녀는 “그것은 나와 이웃, 하느님을 온 힘과 마음, 정신을 다해 사랑하는 방법으로, 순교자들을 따라 우리가 칠극을 공부하는 목적”이라고 역설했다. 김 수녀는 내달부터 ‘겸손으로 교만을 누르다’, ‘용서로 질투를 가라앉히다’ 등 칠극 각각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강의에 함께할 수 있다.
이유수 신부는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나와 가족, 이웃이 이 세상에서 다치지 않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인데, 그 힘은 순교자들이 줄 수 있다”며 “순교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배우고, 그분들의 신심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면 그 씨앗이 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순교자 현양을 위해 지난해 성당의 초창기 모습을 되살리는 복원 사업도 진행했다. 한국 순교자 현양비를 설립해 신자들이 언제나 와서 순교자 신심을 느끼고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지난해 6월부터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순교자 신심 특강을 진행해 왔다. 주제는 ‘순교자의 삶과 영성’이었으며, 앞으로도 매년 관련 특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