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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덮친 동해, 춘천·안동교구 피해 파악 중

by 문화홍보국 posted Mar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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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덮친 동해, 춘천·안동교구 피해 파악 중

일부 신자 가정 전소 등 피해… 울진본당은 소방관 위해 도시락 준비


2022.03.13 발행 [1653호]

▲ 화마에 전소된 울진본당 공소 신자 가정.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산림과 가옥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신자들의 피해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4일 울진군 야산에서 처음 시작된 산불은 발생 나흘째인 7일에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잦아들지 않고 있다. 5일 처음 발생한 강원 동해시 일대 산불도 사흘이 넘도록 삼척, 묵호, 옥계 지역 산지를 시뻘건 불길로 물들이고 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주택들 사이 거리 곳곳은 검게 탄 건물과 차량, 집기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수습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대낮에도 산지에서 날아온 연기와 짙은 탄내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춘천ㆍ안동교구와 지역 본당들은 교우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지원 대책도 고심 중이다.

강원 지역을 관할하는 춘천교구는 사무처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 본당의 교우 피해 상황을 접수받고 있으며, 회의를 통해 사후 대책 마련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강원 산불 발생 이틀째였던 6일 주일 이른 아침 옥계성당(주임 김효식 신부)과 묵호성당(주임 정홍 신부)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옥계본당은 산불이 급습할 위기에 처한 한 어르신 신자 가정을 위해 본당 교육관에 거처를 마련해 숙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옥계본당 측은 “주말 동안 숙식을 제공해드리고, 상황이 나아진 뒤 본당 신부님께서 다시 배웅해드렸다”며 “여전히 온 시내가 연기로 뿌옇고, 소방 헬기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분주히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옥계성당에 이어 묵호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주례하고, 신자들을 위로했다. 이번 산불로 묵호항 인근 주택들도 불에 타는 등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7일 현재까지 묵호본당 신자 가정에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4일부터 시작된 경북 울진 지역 야산에서 커다란 불길이 연기를 내뿜으며 바람을 타고 산지를 태우고 있다. 신두하 회장 제공



▲ 안동교구 울진본당 신자들이 주일 새벽에 모여 진화 작업에 매진 중인 소방관과 군 장병들을 위한 도시락 200인분을 만들고 있다. 신두하 회장 제공


안동교구 울진본당(주임 최상희 신부)이 관할하는 죽변공소 신자 2가구도 피해를 입었다. 울진본당 한 신자의 사업장과 가정도 전소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농사를 짓는 신자들의 비닐하우스도 불길을 피하기 어려웠다. 화재 피해나 위험에 처했던 지역민과 신자들은 대피소와 체육관에 피신해 있다. 죽변공소 서영진(요한 사도) 회장은 “신자 1가정이 지붕도 하나 남지 않고 완전히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교우 가정은 몸만 빠져나와 읍내 가족 집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소 신자 50여 명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긴급 지원금을 마련해 지원과 도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교구 북면본당(주임 김도겸 신부)에서도 신자 가정 두 곳이 화재 피해를 입고, 한 가구는 전소되는 등 피해 신자가 발생했다. 김도겸 주임 신부는 “온 산이 불이고, 지역 주민과 신자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60~70명씩 주일 미사에 참여했는데, 6일에는 29명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당 가까이 불이 번졌는데 다행히 진화됐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진전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울진본당은 급박함 속에 나눔도 실천했다. 본당 신자들은 주일 새벽 4시 본당이 운영하는 나눔의집 주방에 모여 도시락 200인분을 급히 만들었다. 따뜻한 주먹밥과 장국, 계란, 과일이 가득 담긴 도시락은 인근 화재대책본부 상황실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느라 끼니조차 제때 챙기지 못하는 소방관과 군 장병들에게 배달됐다.

울진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신두하(마태오)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관들이 거리에 세워진 소방차에서 쪽잠을 자고 밤을 새워가며 불길을 잡느라 애쓰고 있다”면서 “핫팩과 먹거리 등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지역민과 신자들이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819874&path=2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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