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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온 대주교… 종교 초월한 평화의 종소리

by 문화홍보국 posted Mar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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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온 대주교… 종교 초월한 평화의 종소리


춘천 찾은 천주교 주교회의 주교단
정순택·조환길 대주교 등 14명
천주교 지도자 사찰 방문 이례적
동해안 산불 피해 조기 극복
전쟁 종식 기원하며 범종 타종
철원 월정리 타종 이후 22년만
“차기 대통령 통합·안정 힘써야
한반도에 평화 빨리 정착되길”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은 8일 청평사를 방문, 주지 도후스님과 차담회를 갖고 경내를 둘러봤다.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은 8일 청평사를 방문, 주지 도후스님과 차담회를 갖고 경내를 둘러봤다.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한국의 천주교 지도자들이 춘천에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동해안 산불피해의 조기 복구를 염원했다.

이들이 모인 장소는 춘천의 천년고찰 청평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을 비롯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은 청평사를 방문, 조계종 원로의원인 청평사 주지 도후 대종사를 만나 종교간 화합을 도모하고 평화와 동해안 산불 피해의 조기 복구를 기원했다.

조환길 대구대교구 교구장, 김주영 춘천교구장, 조규만 원주교구장, 김운회 전 춘천교구장, 김지석 전 원주교구장 등을 포함한 14명의 주교들은 이날 청평사에서 타종 행사를 가지며 화합의 시대를 향한 염원을 전했다.

초대 경북 안동교구장을 지내고 2012년 만해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두봉 주교도 이날 함께 했다.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은 8일 청평사를 방문, 주지 도후스님과 차담회를 갖고 경내를 둘러봤다.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은 8일 청평사를 방문, 주지 도후스님과 차담회를 갖고 경내를 둘러봤다.

보물 ‘회전문’ 앞에서 주교단을 맞이한 도후스님은 청평사의 역사를 소개하며 평화를 위한 타종을 건의했고, 주교단 또한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타종에 앞서 정순택 대주교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세계와 한반도에 평화가 빨리 정착되기를 기원한다”고, 조환길 대주교는 “동해안 산불이 굉장히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어서 빨리 산불이 잦아들고 가뭄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후스님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 통합과 나라 안정을 위해 여야가 힙을 합쳐야 한다. 또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을 위해 온 국민이 정성을 모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타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교단과 타종 후 차담회 시간을 가지며 이야기 꽃을 펴내기도 했다. 도후스님은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낭송하며 불교 사상을 전했다. 또 신흥사와 백담사 주지 시절 일화와 함께 불교 사상에 해박했던 고 김남수 주교에 대한 존경도 표했다.

도후스님은 “존경하는 성직자분들이 어떤 인연으로 청평사에 모였는지 생각해봤다”며 “어둡고 힘든 사람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일은 종교가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차담이 끝난 뒤 도후스님은 정순택 대주교에게 성덕대왕신종 모형을 선물로 전달했으며 청평사 영지와 폭포, 오봉산 자락을 함께 둘러보며 깊고 맑은 산중의 자연을 마음껏 누렸다. 조규만 주교는 평소 궁금했던 불교문화에 대한 질문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천주교 주교단의 사찰 방문은 드문 사례다. 지난 2010년 김희중 대주교가 양양 낙산사를 찾은 적은 있으나, 이번 같이 대규모 방문은 아니었다. 이번 방문은 청평사와 춘천교구의 인연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후스님은 지난해 부임 직후 성탄절을 맞아 춘천교구를 방문했고, 김주영 교구장이 지난 달 청평사를 답방했었다.

김운회 주교는 “청평사에 몇 번 온 적이 있었지만 천주교 주교단이 이렇게 사찰에 모이는 것은 내 기억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세계 평화를 염원한 것과 더불어 갈등을 줄이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모습이 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 정순택 대주교,조환길 대주교,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도후스님이 평화를 염원하는 범종 타종을 하고 있다.
▲ 정순택 대주교,조환길 대주교,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도후스님이 평화를 염원하는 범종 타종을 하고 있다.

김주영 춘천교구장은 “지난 2000년 철원 월정리에서 평화의 종을 만들어 타종했었다. 주교님들과 22년만에 모여 타종했는데,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모으고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를 염원해 의미있었다. 환대해 주신 도후스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청평사의 유서깊은 역사를 주지스님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어 기쁨이었다. 종교를 떠나 한 마음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화재로 많은 고통을 받는 이재민을 위해 타종한 것도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후스님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며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비록 종교가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사회가 화합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런 교류 또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염수정 추기경 등을 포함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주교단은 지난 7일 춘천 가톨릭 회관에서 주교 영성모임을 가졌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강원도민일보 원문보기: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16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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