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

[춘천교구 사목교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by 문화홍보국 posted Dec 02,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춘천교구 사목교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2021.12.05 발행 [1640호]


지구촌 곳곳이 불과 몇 년 사이에 고통의 땅이 되어 가며 절박한 탄식만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급속한 세계화로 인해 무너진 일상 속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환경 재난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과 함께 부조리와 불평등으로 형성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탄원과 고통이 더해만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앙의 삶과 방향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두려움이 가득해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온유한 사랑 안에서 우리 본연의 사명을 찾아내 식별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말씀살기
 

성경은 하느님 백성이 모인 신앙 공동체에서부터 생겨났기에 “성경의 본래적 자리는 교회의 삶 자체”(「주님의 말씀」 29항)입니다. 성경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읽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홀로 이루는 길이 아니라 타인들과 관계를 맺는 일이며 공동체 안에서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는 여정입니다. 하느님 백성 공동체가 함께 걸어가는 길에서 말씀을 접하고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함께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무한한 선”이신 하느님께서는 성경과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피조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계시에서 배제된 피조물들은 없습니다.
 

말씀과 피조물을 통해 계시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배워 알고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현실의 아픔에 응답하며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길입니다. 따라서 말씀과 피조물은 더 이상 필요에 의해 선택되어 삶에 도움을 주는 미약한 도구가 아니라, 하느님께로 향하는 여정의 길잡이여야 합니다.
 

춘천교구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우리는 생태계 파괴가 눈앞에서 일어나도 피조물을 지키기 위한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이제 춘천교구 하느님 백성 공동체가 하나 되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말씀과 피조물의 소리를 듣고,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7년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길다면 긴 7년간의 여정 동안 우리는 눈앞에 닥친 현실적 고통을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인류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사랑과 연민으로 지켜보며 아파하시는 하느님의 눈빛을 진심으로 찾고 읽어내야 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말씀과 피조물을 통해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우리 삶의 본질이며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위의 두 주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교구에서 실천 사항을 제안할 것입니다. 다양성 안에서 우리 사회의 화합과 일치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 무엇보다도 이런 시기에 가장 고통받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의 사랑과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814372&path=202112


Articles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