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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 각 교구, 단체, 수도회 등 추모 미사 봉헌

by 문화홍보국 posted Ap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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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 각 교구, 단체, 수도회 등 추모 미사 봉헌

  •  2021.04.19 15:09


김희중 대주교, "대통령 약속 잊지 않았다"

1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남녀 수도자 및 사제, 평신도가 함께 봉헌한 추모 미사. ⓒ김수나 기자
1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남녀 수도자 및 사제, 평신도가 함께 봉헌한 추모 미사. ⓒ김수나 기자

“너무 오래됐다, 지쳤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십자가”

세월호참사 7주기인 16일 서울, 광주, 마산, 수원, 춘천교구 등에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이들은 세월호참사를 잊지 말아야 하며,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고 한마음으로 외쳤다. 이에 앞서 인천교구는 14일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에서는 수도자, 사제, 평신도 등 80여 명이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 전문위원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박상훈 신부(예수회, 남장협 정의평화환경 전문위원회 위원장)는 강론에서 이산하 시인의 시 ‘유언’을 낭독했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우리 승무원은 마지막이야.” -고 박지영 승무원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
“내 구명조끼 니가 입어”-고 정차웅 단원고 학생
“지금 빨리 아이들 구하러 가야 되니 길게 통화 못해. 끊어” -고 양대홍 사무장
“걱정하지 마. 너네들 먼저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 -고 최혜정 단원고 교사
....이 이상의 시를 어떻게 쓰겠는가. 

-이산하 시인, ‘유언’(“악의 평범성”, 창비, 2021) 중

박 신부는 “세월호는 무엇보다 이 세상의 죄악을 드러냈다. 그리스도인에게 죄는 무엇보다 사람을 죽이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고 하느님의 자녀들을 죽이는 일”이라면서 “충만한 삶은 생명을 지속시키는 것에서 출발하고, 이것이 안 되는 상태는 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삶과 생명을 지키는 투쟁에 참여하는 것은 성스러운 일이자 인간 본연의 모습에 참여하고, 하느님 뜻에 응답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가 십자가를 져야 할 때다. 십자가는 너무 오래됐다, 지쳤다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가 증인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 시작 전에는 의정부교구 정평위가 만든 세월호 7주기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유가족이자 진상규명을 위해 분투해 온 두 사람, 유경근 집행위원장(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과 장훈 자문위원(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의 인터뷰로, 전체 내용은 의정부교구 정평위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미사 시작 전에는 의정부교구 정평위가 만든 세월호 7주기 영상을 상영했다.&nbsp;ⓒ김수나 기자<br />
미사 시작 전에는 의정부교구 정평위가 만든 세월호 7주기 영상을 상영했다. ⓒ김수나 기자

김희중 대주교, "진실 규명 다짐한 문 대통령 약속 잊지 않았다"
유경촌 주교, "세월호를 정치적, 이념적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하느님 대적 행위"

광주대교구도 이날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세월호참사 7주기를 추모했다.

추모 미사 강론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아직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다시 짚으며, “못 하는 것인지, 의지가 없어서 하지 않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세월호참사 4주기 때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끝까지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대주교는 세월호참사 당시 대대적 언론 오보를 이야기하며, “언론이 스스로 만든 기득권과 같은 권력을 내려놓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언론의 반성과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위로의 언론이 필요하다”며, “유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담아 주길” 당부했다.

마산교구는 사파동 성당에서 배진구 신부(명서동 본당 주임)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며, 그날을 기억했다. 미사는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정의구현사제단, 민족화해위원회가 주최했다.

강론에서 이병우 신부(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는 “희생자 가족의 또 다른 두려움과 아픔은 참사가 잊히는 것인데, 돈과 경제를 외치면서 세월호참사가 잊히길 바라는 사람이 있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작은 곳, 가장 낮은 곳이 예수님이 머무시는 자리다. 그러니 세월호참사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며,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은 유경촌 주교(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 주례로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유경촌 주교는 강론에서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참사의 직접적 원인과 그런 일이 있을 수밖에 없던 사회구조의 원인까지 밝혀내 안전한 사회로의 변화가 실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택배 노동자의 죽음, 비정규직 노동자의 산재 사고 등을 이야기하며, “하루에도 몇 명씩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가운데 일하다가 죽어 가고 있다. 규모는 다르지만, 세월호는 지금 오늘도 매일같이 크고 작은 형태로 우리 주변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세월호참사의 정당한 조사를 방해하고,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냐며 이념적, 정치적으로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마치 하느님에 대적하는 것 같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강조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미사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진상 규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기억한다면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제공 =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미사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진상 규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기억한다면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제공 =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수원교구, 안산가톨릭회관서 단원고 희생 학생들 가족과 미사
춘천교구, 교구장 김주영 주교 주례로 미사 봉헌

수원교구는 이날 안산가톨릭회관에서 사회복음화국, 대리구 사제단과 신자들, 세월호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 각 본당도 이날 오전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는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를 관할하는 교구다. 이날 미사에는 단원고 희생자인 김건우, 김제훈, 길채원, 김호연, 최덕하 학생 가족들이 함께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문희종 주교(교구장대리)는 미사 중에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교구 신자 학생 20명의 본당과 이름, 세례명을 호명했다. 이어 강론에서는 희생자 가운데 특별히 신자 학생들과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는 가족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문 주교는 “(세월호참사는) 물질 만능주의와 생명 경시 풍조 속에 경제적으로만 발전하고 있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했다”면서 “이제 우리 사회의 이러한 악을 고치려는 노력은 이 지상 교회에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가족들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모 미사가 없어 서운했는데, 기억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세월호 참사 뒤 유가족 및 생존자와 그 가족들을 영적, 물적으로 지원하고, 2014년 12월 ‘생명센터’를 열어 유가족 교류와 치유 프로그램 지속 운영해 왔다.

미사 뒤 문희종 주교는 세월호 가족에게 이콘 액자와 묵주를 선물했다. (사진 제공 = 수원교구)
미사 뒤 문희종 주교는 세월호 가족에게 이콘 액자와 묵주를 선물했다. (사진 제공 = 수원교구)

춘천교구는 13일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주례로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16일 영상으로 이를 공개했다. 

강론을 맡은 김용주 신부(철원 본당 주임)는 7년 전 아파하고 분노한 것과 달리, 점차 우리 기억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분노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에 의지하거나,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모른다는 유혹에 빠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기억’과 결코 떨어져서는 안 되며, 예수님이 가장 가난한 이들과 소외받는 이들 곁에서 함께하며 우리에게 가르쳤던 ‘공감’과 ‘위로’의 능력을 어떤 경우에도 잃지 않게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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