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천주교 춘천교구

교회 소식

아프리카 오지에서 생명수 파는 신부들

가톨릭수원교구, 남수단에 ‘생명의 우물 파기 프로젝트’

가톨릭 수원교구가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의 오지에 판 관정에서 물이 치솟고 있다.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가톨릭 수원교구가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의 오지에 판 관정에서 물이 치솟고 있다.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아이들이 굶주리고 마실 물마저도 부족한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에 한국 천주교 수원교구가 판 우물들이 생명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가톨릭 수원교구는 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폐쇄됐던 남수단공화국 국경 봉쇄가 풀리면서 기술진과 기자재 이동이 가능해진 지난해 12월부터 ‘생명의 우물 파기 프로젝트’를 재개해 2개의 우물을 팠고, 5월까지 12개의 우물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가 2008년 시작한 ‘생명의 우물 파기 프로젝트’로 만든 우물은 모두 35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 수원교구가 판 남수단의 우물.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가톨릭 수원교구가 판 남수단의 우물.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수원교구가 우물을 파는 곳은 2012년 수단에서 분리독립한 남수단공화국의 시골 마을인 아강그리알과 쉐벳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고 이태석 신부(1962~2010)가 헌신했던 톤즈에서 30여㎞ 떨어진 곳으로, 톤즈보다 훨씬 더 열악한 오지다. 두차례 내전 때 남수단 주민들이 숨어든 피난처인 이곳에는 마을 우물조차 없어, 주민들이 10~20㎞ 떨어진 물웅덩이까지 걸어가 물을 길어 마시는 형편이었다. 이런 물웅덩이도 오염된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전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었다.

수원교구는 2008년부터 신부를 파견해 현지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지금은 김기성 신부와 이상권 신부, 실습 사제인 손명준 신부와 이상규 신부가 파견돼 현지에 머물고 있다.

왼쪽부터 실습사제 손명준 신부와 이상규 신부, 콤보니 수녀회 수녀, 남수단 선교사제 이상권 신부와 김기성 신부.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왼쪽부터 실습사제 손명준 신부와 이상규 신부, 콤보니 수녀회 수녀, 남수단 선교사제 이상권 신부와 김기성 신부.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수원교구 해외선교실장인 유주성 신부는 “남수단 아강그리알과 쉐벳에는 도로는 물론 교육·의료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현지에 파견된 선교 신부들은 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우기 때 파손된 도로를 복구하는 작업 등 모든 일에 나서는 실정”이라며 “올해 초에도 의료품, 교육 기자재, 옷가지 등을 담은 컨테이너 4개를 보냈다. 현재 케냐에 도착해 있는 상태로 곧 남수단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신부는 “한국에서는 우물 하나 파는 데 200만원이면 충분하지만, 남수단에서는 케냐에서 기술진과 장비들이 오지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1천만원가량이 소요된다”며 “후원자들의 ‘우물 파기 봉헌금’으로 생명수를 파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물 파기 봉헌금’ 기부에는 남편을 병간호하다가 우연히 기사를 읽은 주부, 설 명절에 받은 세뱃돈을 모은 3대 가족, 세상을 떠난 부모·남편·동생 등을 기리려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고 수원교구는 전했다. 수원교구는 ‘우물 파기 봉헌금’을 낸 이들의 이름을 새긴 동판을 완공한 우물에 붙이는 방식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한겨레 원문보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9 [집] ①''집, 아파트'' 무엇이 떠오르나요?…"여우들도 굴이 있는데" new 문화홍보국 2021.04.13 4
1658 미얀마의 한국인 신부 “아이들만이라도 데려갈 수 없나요?” new 문화홍보국 2021.04.13 9
1657 이웃종교와 화합…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불교미술전 '공(空)' new 문화홍보국 2021.04.13 3
1656 평화씨네 | 가톨릭의 눈으로 본 영화 「자산어보」 문화홍보국장 2021.04.12 10
1655 교황 "재산 공유는 공산주의 아닌, 순수 기독교주의" 문화홍보국장 2021.04.12 6
1654 [단독]"미얀마는 킬링필드…韓, 도와달라" 수녀도 통역도 울다 [출처: 중앙일보] [단독]"미얀마는 킬링필드…韓, 도와달라" 수녀도 통역도 울다 문화홍보국장 2021.04.12 16
1653 ‘밥 퍼주는 산타’ 김하종 신부가 말하는 자비 문화홍보국 2021.04.09 14
1652 “늙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가지 않은 길 앞에 울림되길” 문화홍보국 2021.04.09 30
1651 천주교 ‘백신 나눔 운동’으로 가난한 나라 지원…누구나 참여 가능 문화홍보국 2021.04.09 8
1650 어서 오세요 | 선거결과에 담긴 민심은?···박동호 신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문화홍보국 2021.04.09 9
1649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114. 가치에 대한 성찰 - 올바른 희망이란 무엇일까 1. 행복과 희망에 대하여 문화홍보국 2021.04.09 5
1648 [배우 김희애 마리아가 들려주는 '부활의 흔적을 찾아서'] (1)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기가 부르짖는 소리 "엄마 살려줘요" 문화홍보국 2021.04.08 15
1647 [생활속의 복음]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불신의 아이콘’ 토마스 사도의 믿음 문화홍보국 2021.04.08 11
1646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14. 세례성사② 문화홍보국 2021.04.08 6
1645 재보선 D-1,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문화홍보국 2021.04.07 17
1644 수도자들, 매주 미얀마를 위해 촛불 켠다 문화홍보국 2021.04.07 18
» 아프리카 오지에서 생명수 파는 신부들 문화홍보국 2021.04.07 29
1642 [코로나19 국제뉴스] 코로나19 속 두 번째 부활절…교황 “빈국에도 백신을” 문화홍보국 2021.04.06 6
1641 구덩이에서 나온 신학생복과 묵주... 공산주의자로 몰려 죽은 선교사 문화홍보국 2021.04.06 18
1640 [식목일] 성경에 많이 나오는 나무 BEST3 문화홍보국 2021.04.06 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