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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교황을 돕는 방법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 가톨릭교회 토지 지도 제작

미국 <뉴요커> 인터넷판 2월 8일자에 실린 청년 활동가 몰리 버핸스 인터뷰 기사를 인용, 요약한 기사입니다. - 편집자 주

가톨릭 교회의 기후위기 극복 동참 방법에 대한 흥미로운 제안이 있다.

지난 2월 8일자 <뉴요커> 인터넷판에 실린 데이비드 오언의 글에 따르면, 미국 가톨릭 청년활동가 몰리 버핸스는 “막대한 토지를 가진 교회는 기후변화의 직접 당사자”라며, “교회가 가진 토지들을 보다 잘 관리함으로써 직접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관여할 수단을 가질 수 있으며, 기후위기 때문에 더욱 취약해진 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찬미받으소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가톨릭 교회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 교회가 가지고 있는 토지 자산의 규모, 환경적 특성을 분석하고 알아야 한다는 맥락에서다. 또 이런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한 뒤에 중앙집중적 정책이 나올 수 있고, 각 지역에서도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몇몇 연구자들에 따르면 가뭄과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재난으로 2050년까지 약 2억 명이 사는 지역을 잃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앙 아프리카, 아마존 유역, 아시아 일부 지역이 포함되는데 이런 지역에서 가톨릭 교회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단을 정부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런 지역에서 특히 교회는 기후변화에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코네티컷주 출신의 지도제작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몰리 버핸스는 2010년 21살 때부터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됐고, 이후 가톨릭 교회가 하나의 세계적 환경운동 세력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데이비드 오언과의 인터뷰에서 버핸스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약 12억 명으로 교회가 하나의 국가라면 중국, 인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가지고 있다”며, “교황청과 각국의 본당, 교구, 수도회가 가진 땅은 일부 조사에 따르면 거의 80만 제곱킬로미터(한반도의 약 4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톨릭 교회가 자신의 토지, 자산을 이용해 기후변화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기후위기나 생물다양성 손실 문제를 대처할 아무 방법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정부 권위보다 교회 권위에 더 복속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몰리 버핸스는 지도제작자의 역할은 단지 데이터분석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nbsp;newyorker.com)
몰리 버핸스는 지도제작자의 역할은 단지 데이터분석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nbsp;newyorker.com)

버핸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한 뒤에도 교회가 이 회칙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무런 구체적 매커니즘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는 보건의료와 인도적 지원, 교육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비정부 기구다. 환경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며, “교회 내 생태환경 활동을 하는 단체들은 있지만 이를 아우를 중앙 조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에 따라 그는 ‘찬미받으소서’가 발표된 지 4개월 뒤인 2015년 9월, ‘굿랜드’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의 목적은 “가톨릭 교회 소유의 토지가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핸스는 그가 대학원에서 배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가톨릭 교회가 가진 토지 자산 지도와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환경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가장 의미 있게 자산을 쓰려면 지리적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교회의 실제 자산 상태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본당에 연락해 자산 소유 상태를 조사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곳이 없었고 심지어 서류 기록조차 없는 곳도 있었다. 결국 동료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토지기록을 수집하고 교황청 국무원을 통해 자료 수집 허가를 얻었다.

교회 기관과 미국 국세청 전문가, 지도 제작 소프트웨어 전문가,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그는 교회 지도의 첫 완성본을 만들어냈다. 또 컴퓨터 지도제작업체 에스리가 만든 미국 ‘녹색 인프라’ 지도에 자신이 수집한 가톨릭 교회의 토지 정보를 추가했고, 환경적 자산을 보전하는 데 특별한 가치가 있는 토지를 분류했다. 어떤 주제에 대한 가톨릭 교회 전체를 분석한 지도는 교회 역사상 처음이었다.

버핸스는 “만약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의 특성, 상황을 이해한다면, 그들이 독자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에 지자체와 정부기관, 환경단체 등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도제작자의 역할은 단지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버핸스는 또한 환경 외에 다른 이슈와 접목된 지도도 제작했는데, 가톨릭교육재단의 “학교-지속성 분석”으로 특정 지역에 있는 가톨릭 학교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요소, 소득 수준, 공립학교의 질, 인구 구성의 변화 등을 지도화하고 분석했다. 또 2017년에는 가톨릭 사제와 관련된 성학대 사례 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교황청과 여러 교회 단체를 위해 수행한 프로젝트들로 명성을 얻었고, 2017년에는 교황청 초대를 받았다. ‘찬미받으소서’와 관련된 회의에서 버핸스는 참여한 추기경들에게 자신이 만든 교회 환경 지도를 전달했다. 2018년에는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고, 이 만남을 통해 교황은 교황청에 6개월간 시험적으로 운영할 지도 부서를 두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예산 등의 문제로 이는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버핸스는 전 세계 가톨릭 병원을 지도화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구상을 했다. 현재 그는 한 가톨릭계 환경교육협회에서 일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톨릭교회 지도 제작을 위한 제안서를 교황청에 내며 담당자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

그는 “바티칸이 어느 날 이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21/02/08/how-a-young-activist-is-helping-pope-francis-battle-climate-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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