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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명호 신부 "교구장이 지닌 무게의 의미, `십자가 진 모습 형상화"

신임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교구장좌’ 손수 제작한 `목공 사제`


▲ 이명호 신부가 손수 만든 제8대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교구장좌` <사진 제공=이명호 신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명호 신부 / 춘천교구 성골롬반 요양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교좌는 교구장 권위나 주교 직함 상징

교구장 주교가 지닌 무게의 의미 형상화

온갖 어려움을 십자가 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

목공 작업 몰두하다보면 피정의 시간 되기도

교구장 주교께 의지 되어 줄 사제 되고파


[인터뷰 전문]

춘천교구를 이끌 신임 김주영 주교의 서품식과 교구장 착좌식이 지난 6일 거행됐는데요.

김 주교는 특별히 한 사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교구장좌를 직접 만든 이명호 신부인데요.

교구장 주교를 위해 손수 교구장좌를 만든 특별한 사연 함께 들어보죠.

최근 춘천교구 성골롬반 요양원 원장으로 부임한 이명호 신부를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이명호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어떻게 신임 교구장 주교님의 교구장좌를 만들게 되셨습니까?

▶지난해 11월 말, 주교님 임명 발표가 있던 며칠 후 저를 죽림동 주교좌성당으로 부르시더니, 선임이신 김루카 주교님의 주교좌를 보여주면서 문장을 바꾸어서 사용할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평소 소박하신 성품대로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의 것을 고쳐 사용하시려는 의도였지요. 제가 김운회 루카 주교님의 문장을 떼어내고 김주영 시몬 주교님의 새로운 문장을 부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면서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김루카 주교님의 주교좌는 역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이면서,‘그렇다면 제가 한번 주교좌를 만들어볼까요.’라고 말씀드리게 된 것입니다.


▷교구장좌는 주교님께서 앉는 의자이고, 모양이 좀 특별하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교구장좌가 어떤 의자이고 사목적으로나 교회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교구장으로서 공식적인 교도직을 수행할 때 이 주교좌에 앉아서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교좌는 교구장의 권위나 주교의 직함을 상징하기도 하죠. 그래서 교구장 주교가 항상 상주하는 성당을 주교좌 성당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고요.


▷신부님께도 교구장좌를 만든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고 의미가 커서 어떤 나무를 쓸지, 어떻게 디자인할지 고민도 많으셨겠습니다. 어떤 교구장좌를 만드셨어요?

▶보통 다른 교구의 주교좌는 전문 예술인들이나 전문 수도자들이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의자는 다소 투박하고 볼품없을 것입니다. 주교좌를 처음 만들어 본 것이라 참 고민 많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춘천교구의 선임이셨던 장익 주교님 주교좌와 김루카 주교님 주교좌를 기본 모델로 참조하였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도안이 달라진 점이 있는데, 두꺼운 목재로 무거워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의자 등판을 얇고 가볍게 하면서도 색다른 의미를 부여했지요. 그것은 등에 지게 또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 형상입니다. 주교라는 직분이 앞모습으로는 영광되게 보일지 모르지만 뒷모습으로는 온갖 어려움과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나 할까요.


▷그렇군요. 착좌미사 때 주교님께서 목공사제라고 신부님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신부님의 목공 경력이 제법 오래됐다고 들었습니다. 사제가 되기 전부터 목공에 남다른 취미가 있으셨어요?

▶그렇지는 않고요. 제가 12년 전 춘천 거두리본당에 부임하여 새 성전을 지었을 때, 당시 너무 돈이 모자라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버려진 가구들을 주워 다가 리폼하여 창고 등에 수납장으로 사용하게 되었지요. 점차 손이 익어가서 회의실, 사제관, 특히 성당에 수납장이나 의자 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뒤로 제가 사목하는 곳에서나, 동료 사제들의 부탁이 있으면 종종 목재용품들을 제작해 주곤 합니다.


▷지금까지 만든 가구들이 종류도 다양하고 필요한 가구는 뚝딱 만들어 쓰신다면서요? 그동안 어떤 것들을 만드셨어요?

▶거두리성당에 있을 때, 전례용품 함, 봉헌함, 전례 의자, 회의실 수납장 등, 사회복지회 회장을 있을 때는 성체조배실의 제대와 감실, 회의실 탁자 리폼, 제 집무실 응접세트 등, 또 인근 새 성전 짓는 곳에 봉험함, 주보대 등 그리고 보니 참 많이 만들었네요.


▷작은 소품도 아니고 제법 큰 가구들을 많이 만드셨고, 이번에 교구장좌도 만드셨는데 공방이 따로 있습니까? 이 많은 작업들을 어디서 하세요?

▶거두리성당에 있을 때는 그냥 야외 비가림 주차장 같은 구석진 곳에서 작업했는데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사회복지회에 와서는 교구의 조금한 텃밭 한쪽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그곳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 때부터 각종 목공 기계를 구입하면서 제법 전문가 티나 나는 모양이었죠.


▷아무래도 재능과 취미가 있으셔서 오랫동안 여러 물건들을 만드셨을 텐데 나무를 만지고 목공을 하는 것, 어떤 점이 좋으세요? 어떤 재미와 보람이 있습니까?

▶요즘 일명 디아이와이( DIY)라고 기성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물건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많죠. 같은 느낌일 거예요. 뭔가 창의적인 나만의 것.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작품을 만들 때에는 나름 피정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작품에 몰두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잘 사용해야지 합니다.


▷순식간에 뚝딱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마다 성질도 다르고 만들어진 가구들도 저마다 모양과 쓰임이 다른데요. 목재를 다루고 가구를 만드는 작업이 사목과 닮은 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말씀하셨다시피 목재는 나무를 베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 마르게 묵혀야 합니다. 또 목재는 저마다 성질이 달라 그 쓰임새도 다른데요, 목적하는 쓰임새에 맞게 만들려면 먼저 설계부터 꼼꼼하게 잘 해야 합니다. 사제가 사목하는데 있어서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을 드러내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현 상황을 잘 해석하고 적용해야겠지요. 요즘 코로나로 교회도 큰 어려움이 부닥쳐있는데, 사목의 방식과 설계를 다르게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은 소품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큼직한 가구들을 많이 만드셨는데요, 목공사제로 만들고 싶은, 하시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의외로 이 목공에 관심이 있는 신자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만나는 신자들이 가끔 목공 취미반이나 목공소 운영을 원한다고 하기에 제가 사회복지 쪽에 있다 보니 어떤 사회복지 사업 아이템을 갖게 되었어요. 목공 작업장을 만들어 장애인들을 취업시키고, 신자들은 봉사단을 만들어 서포터 하고, 만든 물건들은 성당 등에 판매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춘천교구 처음으로 교구출신 주교님이 탄생하셨는데요. 김주영 주교님께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가지시는지요?

▶남들은 80여 년 춘천교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교구내 출신의 사제가 주교로 서품되었다고 좋아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일들이 참으로 많을 텐데 고생스럽겠다는 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잘 것 없지만 주교님 옆에 있을 때 의지가 되어 줄 수 있는 사제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주교님께서 서품 문장으로 ‘하나 됨과 평화’를 말씀하셨어요. 우리 춘천교구는 북쪽 강원도도 관할지역이라 늘 남과 북이 하나 되기를 원하고요, 나아가 우리 사회, 우리 가정에 하나 됨과 평화가 참 좋은 비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은 농담으로 시몬 주교님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예전 장익주교님께서 살아생전에 사제들이 너무 열심히 사목하다 쉽게 지치는 모습을 보시면 ‘신부님! 찬찬이, 그러니까 천천히, 차분히, 정성껏이란 의를 함축하고 있는데요. 이 말씀을 떠올리며, ‘주교님께서도 찬찬이 하셔야 될 듯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동안 성심껏 사제로 살아오신 모습을 보면, 아마 앞으로 훌륭한 교구장 주교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새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의 교구장좌를 손수 만든 이명호 신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96116&path=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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