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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새 목자 맞는 감격의 순간, 온라인 중계로 기쁨 나눠

by 문화홍보국 posted Jan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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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새 목자 맞는 감격의 순간, 온라인 중계로 기쁨 나눠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착좌식

2021.01.17



▲ 김주영 주교가 제8대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뒤 교구 사제단에게 순명서약을 받고 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6일 춘천시 하늘에는 햇볕이 드리웠다. 영하 10℃를 훌쩍 밑돈다던 강추위 예보와 달리, 밝은 빛이 드는 날씨였다. 이날 김주영 주교의 주교 서품식과 교구장 착좌식이 거행된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 일대는 고요함과 거룩함이 흘렀다. 교구민 모두가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눠야 하는 가장 큰 경삿날이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이가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대신 경건한 전례와 거룩한 성가가 성전 안팎에 울려 퍼지며 새 교구장 탄생을 알렸다. 춘천교구의 많은 사제와 교구민, 전국 신자들은 가톨릭평화방송TV로 생중계되는 기쁨의 현장에 비대면으로 함께했다.

이날 제8대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김주영 주교는 “제게 맡겨진 춘천교구 주교직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교회에 헌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교구장으로서 첫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춘천교구는 교구 설정 82년을 맞는 올해 새 교구장과 함께 100주년의 밝은 미래를 향한 복음화 여정의 닻을 올렸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 김주영 주교가 미사 후 신자들이 건넨 달력에 싸인을 해주고 있다.

▲ 성당 사무실에서 가톨릭평화방송TV 생중계를 통해 새 교구장 탄생을 지켜보는 교구민들.

▲ 김주영 주교가 주교 서품식에서 김운회 주교에게 안수를 받고 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새 교구장 탄생, 경건함과 기쁨 가득

“사랑하는 김주영 시몬 신부님, 주교의 직무를 죽을 때까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실히 수행하겠습니까?”(김운회 주교)

“예, 수행하겠습니다.”(김주영 주교)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은 경건함과 기쁨으로 가득했다. 전임 교구장의 질문에 새 주교는 주교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끊임없이 복음을 선포할 것을 다짐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커다란 임명장을 펼쳐 보인 뒤 주교 서품식이 이어졌다. 이어 김 주교가 제단 앞에 엎드리자 참석자들은 성인 호칭 기도를 통해 하느님 은총을 청했다. 주교단은 김 주교에게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안수 기도를 했다. 김운회 주교는 새 주교 머리에 크리스마 성유를 발라주고, 주케토를 씌웠다. 김 주교가 신의의 표지인 반지와 성덕을 뜻하는 주교관, 주교 지팡이를 전해 받자 박수가 쏟아졌다. 춘천교구의 새 교구장이 탄생한 순간이다.



비대면 착좌식, 최초

이날 행사는 사실상 ‘비대면 착좌식’으로 거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전임 교구장 김운회 주교 등 주교 7명만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2.5단계 연장에 따라, 한국 주교단도 모두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신자 석에는 교구 대표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일부만 간격을 두고 자리했다. 본지 취재 기자도 착좌식 현장에 출입할 수 없었다. 보건 위기 상황으로 교구장 착좌 미사가 비대면으로 거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성당 마당 간이천막 안에서는 그래도 뜻깊은 순간에 함께하고자 성당을 찾은 신자 30여 명이 2시간 40분 넘는 착좌 미사에 참여했다. 일부 신자들은 성당 사무실에 옹기종기 앉아 가톨릭평화방송TV를 시청했다. 정영숙(율리아, 73)씨는 “성당에 입장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새 주교님 탄생에 기도로 함께하고 싶어 왔다”며 “10년 넘는 시간 동안 애쓰신 김운회 주교님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새 주교님께서 교구민과 힘찬 걸음을 걸어나가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같은 시각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에는 최대 850여 명이 동시 시청했다.

김운회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가정을 다스리라고 뽑으셨으니, 자기 양들을 알고, 양들도 그를 아는 참된 목자, 자기 양들을 위하여 서슴없이 목숨을 내놓는 목자임을 언제나 기억하시라”고 청했다.

김운회 주교는 누구보다 새 교구장 탄생을 기다려왔다. 한두 해 전부터 교구장 사임 의사를 밝혀온 김 주교는 착좌하는 새 주교 못지 않게 벅찬 마음으로 미사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후임 교구장에 목장을 건넬 때에도 환한 미소로 축하를 건넸고, 김주영 주교가 교구장좌에 자리할 때에도 제의 매무새를 만져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깊은 역사 간직한 교구, 젊은 주교

춘천교구는 전국 16개 교구 가운데 5번째로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2019년 교구 설정 80주년을 지낸 뒤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에 현직 주교단 가운데 가장 젊은 주교가 긴 역사를 지닌 교구를 이끌게 됐다.

더구나 춘천교구는 경기 가평과 포천 지역부터 강원 영동 지역에 이르기까지, 가장 광활한 지역을 사목지로 두고 있고,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교구다. 김 주교는 교회사를 공부했으며, 교구 교회사연구소장을 오랫동안 지냈다. 또 새터민 사목을 비롯해 성소국장, 사목국장을 거치며 춘천교구의 역사와 사목 방향을 두루 파악해왔다.

김주영 주교가 주교 문장으로 ‘하나됨’과 ‘평화’를 채택한 것도 교구의 간절한 바람인 남과 북의 평화, 모두가 영적으로 일치를 이루길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새터민 신자가 한국전쟁 때 사용된 포탄을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을 봉헌했고,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 신자가 빵과 포도주를 봉헌해 화해와 일치, 평화의 의미를 표현했다. 김 주교는 교구의 젊은 사제단이 축가로 ‘가난함을 주소서’를 노래할 때에도 마스크 너머로 가사를 함께 읊었다.



춘천교구민 ‘땡잡은 날’입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임용순(그레고리오) 회장은 “앞선 두 분 교구장 주교님의 뜻을 잘 계승해 교구의 미래를 한 단계 크게 발전시켜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저희도 주교님의 ‘하나됨’과 ‘평화’가 실현되도록 기도하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춘천교구의 교회 공동체는 훌륭하신 전임 주교님들에 의해 이뤄진 수많은 노력의 도움을 받아, 새 주교님의 인도 아래 영적 여정을 굳건히 걸어갈 것”이라며 “주교님께서 깊은 영성과 젊은 열정으로 사랑받는 춘천교구를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춘천교구는 박해시대와 일본강점기, 한국전쟁 등 여러 어려움을 이겨온 힘을 지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사제단, 신자들과 함께 행복한 사목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 또한 “누구보다도 춘천교구민을 사랑해오셨고, 춘천의 신앙적 분위기와 환경, 사정에 밝으신 주교님이시기에 교구장직을 충직히 수행하실 것”이라며 힘을 북돋웠다.

김운회 주교는 “제가 착좌할 때 강우일 주교님께서 제게 ‘땡잡았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우리 사제단과 교구민이 땡잡았다”며 “행복한 교구, 아름다운 교구, 사랑으로 하나 되는 교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영 주교는 답사에서 “24년 전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를 서품 성구로 사제가 되었고, 오늘 이 자리에 이르게 됐다”며 “제게 맡겨진 주교 직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주교는 이어 “이웃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참된 평화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그러기 위해 저는 여러분을 믿고 기댈 수밖에 없다. 부디 이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시고 기도로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미사 후 곧장 역대 교구장과 선배 사제들의 신앙의 숨결이 깃든 성당 뒤편 교구 성직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교구장직에 공식 돌입했다.


가톨릭평화신문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95016&path=2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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