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천주교 춘천교구

교회 소식

대구장차연, 제 10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수상자로 선정

코로나19 상황 속 장애인 정책 요구안 수립 요구 등 중요한 역할 담당

 10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단체사진
▲  10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단체사진
ⓒ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는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의 수상자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대구장차연)'를 선정했다. 고 이돈명 변호사의 10주기인 1월 11일 시상식이 예정되었으나, 코로나19로 상패와 상금 전달, 수상소감 발표로 대신하였다. 

대구장차연은 2006년 설립되어 대구지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대활동의 모범을 보여왔다. 이돈명인권상 시상위원회는 특히 대구장차연의 코로나19 상황 속 활동에 주목하였다.

한국의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20년간 폐쇄병동에 수용되어 있던 정신장애인이었다는 점이 보여주듯 감염병의 위기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다. 대구장차연은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인 정책 요구안 수립을 요구하고 장애인들에게 방역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대구시에 긴급돌봄서비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대상 감염병 매뉴얼 수립 등을 위한 중요 역할을 담당하였다.
또한 장애인과 가족, 조력자에 대한 방역물품과 생활용품 제공, 동행격리 서비스 등 지원활동을 펼치고 그 경험을 정부 및 지차체에 공유하여 구체적인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요구하였다.

시상위원회는 대구장차연의 활동이 '연대'의 가치가 코로나 위기 속에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었으며 우리 사회가 팬데믹 이후 '돌봄과 유대를 중심'으로 한 사회로의 전환이 어떠해야 하는가, 깨달음을 주었기에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10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상패와 꽃바구니를 수령했다.
▲  10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상패와 꽃바구니를 수령했다.
ⓒ 천주교인권위원회


우리에겐 '거리두기'가 아니라 '연결하기'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제10회 이돈명인권상'을 수상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입니다. 우선 '이돈명인권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저희에게 주셔서 코로나19 대유행에 지쳐있던 활동가 및 회원분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저희에 대해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한 정책 제안 및 투쟁활동을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의 지역 단체로, 2006년 대구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43일간의 농성투쟁을 계기로 결성된 연대체입니다.

현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야학, 장애인부모회 등 장애인단체와 지역사회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해마다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요구안을 발표하고, 대구시청에 요구하고 투쟁하기도 하고, 장애인 시설비리 및 인권유린 사건 ․ 장애인차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공론화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각국의 사람이, 우리나라의 시민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립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재난과 질병과 같은 사회적 위기는 가장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고 집중된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에도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은 장애인거주시설, 정신병원, 요양병원, 구치소 등 제한된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UNOHCHR)가 2020년 4월 29일 발표한 '장애인 권리와 코로나19'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나라에서 요양시설 사망자 비율은 전체 사망자 중 42~57%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장애인, 노인 등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한국의 경우, 일일 및 누계 확진자, 자가격리자, 사망자 현황이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재까지도 정부의 장애인 확진자, 자가격리자, 사망자 현황을 별도로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어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장애인의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할 것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3월, 대구의 상황을 다시금 되돌아 봤습니다.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체계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당사자분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확보하고자 노력했지만, 치솟는 마스크 가격으로 구매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모든 이용시설은 휴관조치 됨에 따라 장애인분들은 집 또는 시설에서 격리된 채로 제대로 된 정보전달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던 활동지원사분들의 자가격리 또는 확진 소식이 하루가 다르게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의 신변처리, 식사, 외출 등 일상생활을 위해 지원하던 활동지원사가 확진될 경우, 장애인이 홀로 자가격리에 놓이게 되었고 활동지원사가 자가격리될 경우, 대체 활동지원인력을 급하게 수급해야 하는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이닥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장애인이 검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장애인이 확진되거나 격리될 경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국가적으로 준비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기에 장애인당사자와 가족들은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생존해야 했습니다.

결국 우려하던 장애인분들의 자가격리 및 확진 소식이 2월 23일부터 알려지기 시작했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긴급히 비상근무체계를 편성하고 자가격리된 장애인분들의 집에 동행격리할 활동가를 파견하고, 확진된 채 홀로 고립된 장애인의 생존을 위해 방호복을 입고 입원하기 전까지 지원하며 끔찍했던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언론과 SNS를 통해 전해지자, 전국의 시민분들과 기업, 단체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간편식 등의 물품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가족들이 쓸 마스크를 조금씩 덜어 보내주는 분들도 계셨고, 한 초등학생은 자기가 있는 곳은 코로나19가 덜 심하니 마스크를 쓰라며 편지와 함께 보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민들의 연대와 후원을 통해 저희는 2100여 가구에 물품을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몇 주간 물품을 분류하고 포장하고 주소지를 나눠 일일이 배달을 다녔습니다. 몸은 고되었지만 당시에는 방역용품 수급이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었기에 활동가들이 한 집이라도 더 가기 위해 노력해주셨습니다.

그 험난했던 시간을 보내며 저희는 어려웠던 '현장에서 발 벗고 노력했다'로 지금의 상황이 끝나서는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장애인이 겪었던 어려움, 지원제도의 문제점을 정리하여 시청 및 청와대 등 관계자를 만나 제안하였고,  코로나19 대응매뉴얼을 민간차원에서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점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저희가 2-3월에 겪었던 상황이 서울에서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장애인분은 확진된 후 50여시간 동안 집에서 방치되었고, 장애인거주시설 '신아원'에서는 거주인 114명 중 55명이 확진되었으나, 코호트 격리가 이뤄져 적절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이용시설 휴관, 학교휴업 등의 조치가 계속되어 장애인 가족들은 생계활동을 포기하고 장애인의 돌봄을 지원하고, 가족에게 전가된 돌봄과 교육 부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택트시대, 뉴노멀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얼마 전까지 K-방역의 우수함을 이야기하던 한국에서 장애인과 가족의 삶은 2020년 2월과 2021년 1월이 크게 다르지 않아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장애인분들의 생존은 정부가 말한 '거리두기'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장애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곁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연결'되어 만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돈명인권상'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실천한 '거리두기' 아닌 '연결하기'를 더 알려내고 고통받고 소외된 장애인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 큰 책임감과 사명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도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에 맞서 싸우는 단체로서 존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마이뉴스 원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020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9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처방] 멈춤의 시간 문화홍보국 2021.01.14 19
1478 교황 “위선에 반대하고, 병자들과 인격적 관계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문화홍보국 2021.01.14 5
1477 성 라자로마을 70년 역사, 온라인에서 문화홍보국 2021.01.14 6
1476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103. 전례에서의 성령 문화홍보국 2021.01.13 24
1475 칠레와 페루에서도···코로나 아픔 치유하는 한국 사제들 문화홍보국 2021.01.13 16
1474 교황 “독서직과 시종직은 여성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문화홍보국 2021.01.13 19
» 대구장차연, 제 10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수상자로 선정 문화홍보국 2021.01.12 15
1472 바티칸, 한국 기업과 손잡고 COVID19 공동 대응에 나선다 문화홍보국 2021.01.12 17
1471 文대통령 신년사 주목할 점은?···"백신, 불평등, 기후위기, 남북협력" 문화홍보국 2021.01.12 8
1470 “비록 우리가 잘못하더라도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로 우리를 어루만져주십니다” 문화홍보국 2021.01.12 13
1469 집콕 신앙생활, 재미와 활기 더하는 영성서적들 문화홍보국 2021.01.11 17
1468 철종의 할머니 이름이 '마리아' 된 슬픈 사연 문화홍보국 2021.01.11 25
1467 “삶에 어둠이 존재하지만, 하느님의 빛은 더 강합니다” 문화홍보국 2021.01.11 13
1466 "설악산 케이블카 재개 허용, 끝까지 저항할 것” 문화홍보국 2021.01.08 37
1465 가난한 이웃 우선으로 돌본 한국교회 첫 번째 사회교리 실천가 문화홍보국 2021.01.08 36
1464 “하느님 경배는 평범한 상황 속에 숨어 계신 하느님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문화홍보국 2021.01.08 23
1463 어서 오세요 | 홈리스에게 인간적인 공간을···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문화홍보국 2021.01.07 7
1462 홈리스들이 바라는 보금자리는? 문화홍보국 2021.01.07 7
1461 “하느님은 우리의 약함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분께 마음의 문을 엽시다” 문화홍보국 2021.01.07 14
1460 효력 잃은 낙태죄…의료계 "선별적 낙태 거부" 문화홍보국 2021.01.06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