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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춘천교구

교회 소식

프란치스코 교황

“태만은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삼종기도에서 탈렌트의 비유를 해설했다. 삼종기도 말미에는 세상 곳곳의 전쟁 및 환경재해의 희생자들, 특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억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례력으로 올해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인 이번 주일 복음은 우리에게 그 유명한 탈렌트의 비유를 들려줍니다(마태 25,14-30 참조). 이 비유는 마지막 때(최후의 심판)에 관한 예수님 설교의 일부입니다. (설교 다음에) 곧바로 예수님의 수난, 죽음, 부활이 이어집니다. 비유는 어떤 부자 주인이 길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자리 비울 것을 대비해 자기 재산을 세 명의 종에게 맡기는 내용을 들려줍니다. 첫째 종에게는 다섯 탈렌트, 둘째 종에게는 두 탈렌트, 셋째 종에게는 한 탈렌트를 맡겼습니다. 예수님은 재산의 분배가 “각자의 능력에 따라”(15절) 이뤄졌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도 이처럼 행하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잘 아시고,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도 아십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리한 특권을 아무도 누리지 않도록 우리 개개인의 역량에 맞는 자금을 맡기십니다.

주인이 없는 동안 첫째와 둘째 종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금액을 두 배로 늘릴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런데 셋째 종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땅을 파고 그 탈렌트를 숨겼습니다. 그는 위험을 회피하려고 그 돈을 그곳에 두었습니다. 도둑들로부터 안전했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하려고 종들을 불렀습니다. 처음 두 종은 열심히 일한 수고의 결실을 제시했습니다. 주인은 그들을 칭찬하고, 그들에게 보상하며, 자신의 잔치에 그들을 초대했습니다.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셋째 종은 일이 잘못됐음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하면서 즉시 스스로를 정당화했습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24-25절). 그는 주인이 “모진 분”이라고 탓하며 자신의 태만을 방어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우리 또한 가지고 있는 습관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타인을 탓하며 자신을 방어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우리의 잘못이고, 우리의 결점입니다. 또한 이 종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을 탓하고, 주인을 탓합니다. 우리 또한 많은 경우 똑같이 행동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을 나무랍니다. 그 종을 “악하고 게으른 종”(26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에게서 탈렌트를 빼앗고 집 바깥으로 내쫓아 버렸습니다.

이 비유는 모든 이에게 적용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특별히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됩니다.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몹시 큽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오늘, 교회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한 이에게 손길을 뻗으십시오. 가난한 이에게 여러분의 손길을 뻗으십시오. 여러분은 인생에서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기주의자가 되지 말고, 가난한 이에게 손길을 뻗으십시오.” 우리 모두는 인간으로서 인간적 부(富)를 하느님에게서 “유산”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는 신앙, 복음, 성령, 성사와 다른 많은 것도 받았습니다. 이러한 선물은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봉사(섬김)하고 선을 행하기 위해, 이번 삶에서 선을 행하기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교회는 여러분에게,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이 여러분에게 주신 선물을 활용하고 가난한 이들을 바라보십시오. 보십시오. 가난한 이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의 도시 안에도, 도심에도 많이 있습니다. 선을 행하십시오!”

이따금씩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선을 행해야 하고, 우리 자신에게서 (바깥으로) 나와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 도시의 중심에도 굶주림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무관심의 논리로 들어갑니다. 가난한 이가 거기 있는데도, 우리는 다른 데를 바라봅니다. 가난한 이에게 여러분의 손길을 뻗으십시오. 가난한 이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신부님도, 저 주교님도 가난한 사람, 가난한 사람, 가난한 사람 (...) 이야기만 하는구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말씀을 좀 해주시지!” 형제자매 여러분, 보십시오. 가난한 이들은 복음의 중심에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해 말하라고 우리를 가르치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가난한 이에게 여러분의 손길을 뻗으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형제자매가 굶주림으로 죽게 내버려 두시렵니까?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이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이 말씀을 각자 자기 마음속으로 말하고, 자기 마음속으로 되풀이하십시오. “가난한 이에게 네 손길을 뻗어라.” 그리고 예수님은 또 다른 사실 하나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가난한 사람이란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가난한 이다.”

동정 마리아는 위대한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곧 예수님이십니다. 하지만 그분을 자기 자신을 위해 간직하지 않으시고, 세상에, 당신 백성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손길을 뻗는 법을 성모님에게서 배웁시다.

원문보기: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0-11/papa-dopo-angelus-15-11-202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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