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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

껍데기도 가고, 꼰대도 가라
2020.11.15.
꼰대질이 판쳐 새로운 기운을 막으면 나라도 종교도 망한다. 사진 픽사베이
꼰대질이 판쳐 새로운 기운을 막으면 나라도 종교도 망한다. 사진 픽사베이



오래전 영화가운데 수도원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가 있었다. 1987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명감독 장자크 아노의 연출과 숀 코너리 주연 영화로 개봉된 <장미의 이름>이다. 이 영화에선 1327년 한 수도원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멜크 수도원의 젊은 수련사 아드소가 스승인 프란치스코회 수도사 윌리엄과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서며 ‘신의 수호자’를 자처한 노수사 호르헤가 중세의 금서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는 것을 막기 위해 책에 독극물을 묻혀놓은 사실을 밝혀낸다.

새롭게 도전하는 신부들을 죽이는 꼰대가 영화에만 있는 줄 았다. 그런데 가톨릭 <평화방송>에서 몇년간 방송활동하면서 보니, 그런 꼰대들이 아직도 존재함을 알겠다. 젊은 신부들이 신선한 모습으로 나와서, ‘아, 참 재미있다’ 싶으면, 그 프로그램이나 그 출연자는 어느새 사라지고만다. 꼰대들이 ‘신부가 그게 머냐’고 꼰대질을 하니, 젊은 신부들이 숨어버리는 것이다.

소설과 영화 &lt;장미의 이름&gt;의 배경이 됐다는 오스트리아 멜크수도원. 사진 조현기자
소설과 영화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됐다는 오스트리아 멜크수도원. 사진 조현기자


며칠후 보면, 며칠 굶은 강아지처럼 맥빠진 모습을 하고 있다. 그와 유사한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방송국에 후원은 안하면서, 잔소리나 해대는 꼰대들, 방송을 재미덩어리가 눈꼽만큼도 없게 만들어놓고, 시청률을 바닥으로 떨어뜨려놓고,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꼰대들이 있다. 피디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성당에 가는 아이들이 죽을상을 한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은 재미로 하는게 아니라고, 잔소리하는 꼰대들이 아이들의발걸음을 다른곳으로 향하게 한다. 교세감소가 코로나 탓이라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지 술집에는 바글바글하다. 왜 성당은 영안실처럼 텅 비었는가?

명동성당. 사진 김혜윤 기자
명동성당. 사진 김혜윤 기자

노재미가 원인이다. 믿음이 약해진 탓이라고?기적하나만 일어나면 구름처럼 몰려오는데, 기적은 커녕 기저귀도 안보힌다.

어디건간에공동체의 성장을 막는건꼰대들이다.내가 꼰대인지 여부를 아는법이 있다. ‘우리때는 안그랬는데 쟤들은 왜 저래’ 하면이미 꼰대다. 모든걸 다 아는것 같다 싶을때도 이미 꼰대다. 달변으로 논리를 펼치는데 애들이 입을 다물고 딴전피면이미 꼰대다. 내 의견과 다른의견이신선하게 들리지 않고심기가 불편하면이미 꼰대다. 지나간 과거사를반성없이 미화하면 이미 꼰대다. 자기망상적 신앙에 빠져서혼자 질질 울면이미 꼰대다. 칭찬은 없고험담질만 한다면 꼰대다.재미라곤눈꼽만큼도 없이 시니컬하고 음산한 눈빛의 꼰대들이 설쳐대면 나라도 종교도 다 망하게 돼있다.

글 홍성남/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well/well_friend/969969.html#csidxfab0fb06c60cd64a47fb66192e8a8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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