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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공동의 집 돌보는 길잡이 되어
- 교황청,「찬미받으소서」 5주년 맞아 길라잡이 문건 발표

2020-06-29 17:12:14


교황청이 지난 18일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발표 5주년을 맞아『공동의 집을 돌보는 길을 향해 -「찬미받으소서」그 5년 후』를 공개했다.


이번 문건에는 여러 교황청 부서를 비롯해 여러 국가의 주교회의 등이 참여했다. 이번 문건은 모든 신자와 교구를 비롯해 각 정부당국이 통합적 생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문건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황청 국무성 외무장관 폴 갤러거(Paul R. Gallagher) 대주교는 이번 새 문건의 목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상황 속에서 시의적절하게 이 회칙의 풍성함을 다시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회칙 안에 담긴 고찰에서 비롯된 행동적 요소들을 강조하고, 회칙을 해석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교황청 부서와 회칙 반포 및 적용에 참여하는 가톨릭 기관들이 협력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 실천의 일환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청이 2016년 르완다 키갈리(Kigali)에서 열린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 제28차 총회가 승인한 수소불화탄소(HFC) 단계적 감축안을 조만간 비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어컨, 냉장고 등의 냉매로 사용되었던 프레온가스로 불리는 염화불화탄소(CFC) 및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와 달리, 수소불화탄소는 오존층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산화탄소보다 심각한 온실효과를 불러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러거 대주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생태적·윤리적 위기 속에서 회개하도록 독려하고,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발전부 차관 브뤼노-마리 뒤페(Bruno-Marie Duffé) 몬시뇰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문건이 각 지역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뒤페 몬시뇰은 “오늘날「찬미받으소서」는 증인들이 회칙이 열어준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때야만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증인’의 뜻은 ‘전하는 사람’, ‘제안하는 사람’, ‘행동하기로 스스로 결심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뒤페 몬시뇰은 경제계와 정치계를 비롯해 교구와 본당, 지역공동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독려하면서, “교황청은 회칙의 실천적인 길을 밝혀야한다”고 문건의 실용적 취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 문건에 제시된 제안들은 「찬미받으소서」가 말하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지구촌의 유기적 성격을 드러내는 말로 요약된다. 

이러한 생태 조치들을 단행하는데 있어 선진국이 후진국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보충성 원리’(subsidiarity)에 따라 해당 공동체가 주도적인 역할에 나서고 선진국은 “보조적인 자세, 즉 지지하고 촉진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의 집을 돌보는 길…어떤 내용 담고있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문건 내용을 살펴보면, 1장에서는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인간 생명 ▲교육을 통한 통합적 생태 ▲교리를 통한 통합적 생태 ▲그리스도교 종파 및 이웃 종교와의 대화를 통한 통합적 생태를 논의하고 있다.

1장은 “피조물 보호와 가난한 이의 보호 사이의 본질적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가난한 사람 역시 어린이이고 나이든 사람이며 아픈 사람, 외로운 사람이다”라고 비유했다. 가톨릭교회가 탄생의 문제뿐 아니라 존엄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장은 전 세계적 현안인 물, 전기 등 생명의 기초가 되는 에너지 부족, 자연 파괴 등의 문제와 더불어 순환 경제, 노동, 금융과 사회적 분야에서 통합적 생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식생활 분야의 통합적 생태에 대해서는 소규모 농업·무공해 농업 투자, 협동조합·종자은행·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 장려, 음식물 쓰레기 감축, 동물 사육 개선, 영속농업·무공해 비료·무공해 살충제 생산 투자 등 관습적, 정책적 개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빗물 재활용, 1회용 페트병 사용 자제, “보편적인 인권”으로서의 물에 대한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세 조정, 수자원 낭비와 오염을 막기 위한 점적 관개(drip irrigation)를 장려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 연료 감축 및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사하라 사막의 ‘녹색장성’,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콩고의 열대우림과 같이 여러 국경에 걸쳐 있는 원주민 지역의 삼림 파괴와 사막화를 막기 위한 여러 국가 간의 협조를 독려했다.

바다의 경우 해상 약탈, 인신매매 퇴치를 비롯해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 알림 시스템 강화,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한 집약적 어업 지양 및 멸종 어류 포획 금지와 같은 어업 규제를 권고했다.

순환 경제를 위해서는 자원 재활용, 재활용 불가한 물건 및 포장 지양, 해변가 청소,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투자, 자전거·카풀 권장 등을 제시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이민 집중 지역에 일자리 창출, 농업 지식 보존 등을 권장했다. 또한 법적으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해 착취로 이어지는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를 드러내 남녀 모두가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존엄한 노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일정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를 철회함으로써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인권 존중, 아동노동 철폐, 환경 보호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 무기 판매나 화석 연료 회사에서 투자를 철회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말 바티칸 은행(IOR)은 화석 연료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마존 열대우림과 같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퇴치를 위한 정책과 기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동시에 ‘기후 난민’(climate refugee)이라는 표현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도 권고했다. 

이 문건 마지막 장에는 바티칸시티가 직접 실시하고 있는 여러 생태적 조치들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바티칸시티 내 분수물 재활용, 정원 유지에 필요한 관개 시설 정비 및 페트병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교황청 직원식당 음수대 설치가 언급되었다. 

이외에도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바티칸 정원과 바티칸 농장에서는 유독성 살충제를 피하고 단일 작물이 아니라 주기별로 다른 작물을 심는 돌려짓기를 실시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교황청 건물의 전등을 LED로 교체하고, 자연광에 맞춰 조절되는 전등 센서 및 자동 점등 시스템(시스티나 성당) 등을 도입하고, 태양광 패널(바오로 6세 알현실) 등을 통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조명을 도입하여 성 베드로 광장에 드는 에너지 비용이 70-80% 가량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 문건은 약 220 페이지 분량으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문

1장 생태적 교육과 회개
1. 통합적 생태와 영적 회개
2. 인간 생명
3. 공동의 집을 지키는 가정과 젊은이
4. 유치원, 초등교육
5. 중등교육
6. 대학
7. 평생 교육
8. 일상 교육과 문화적 교육
9. 교리
10. 교회일치 대화
11. 종교간 대화
12. 홍보


2장 통합적 생태와 전인적 인간 발전
1. 식생활
2. 물
3. 에너지
4. 생태계, 삼림 파괴, 사막화, 토지 사용
5. 바다와 대양
6. 순환 경제
7. 노동
8. 금융
9. 도시화
10. 기관, 사법, 행정당국
11. 보건
12. 기후: 도전, 책임, 기회

바티칸시티의 참여

결론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톨릭프레스
원문링크: http://catholicpress.kr/news/view.php?idx=6616&mcode=msu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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