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코로나 19특집] 코로나19 사태로 짚어보는 신천지 팩트 체크 (하)

by 문화홍보국 posted Mar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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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특집] 코로나19 사태로 짚어보는 신천지 팩트 체크 (하)

교주가 하느님 자리 차지한 채 구원 가져다 준다 속여

신도들도 사이비에 속은 피해자 지도부와 일반 신도 구분 필요
속았다는 사실 알게 됐을 때 얻게 될 상처와 분노 큰 우려
신천지에 포섭된 가톨릭 신자 전체 신도 중 20~30%로 추정
이긴자·비유풀이·뱀과 사단 등 낯선 용어 주의깊게 살피고 비밀스런 성경공부 모임 피해야
가족·지인 의심스러울 경우 직접 묻지 말고 증거 확보 후 확실한 경우 교회 도움 받아야


2020-03-22 [제3187호, 3면] 

이금재 신부(한국 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 위원장)

신천지가 왜 나쁘다고 하는지, 가톨릭신자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 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로부터 신천지의 실체와 폐해 등에 관해 들어보는 장, 그 마지막 회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선 신천지 신도들이 가해자인 게 분명하지만, 평소 그들은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나쁘다고 할까요?

▲우리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지도부, 그리고 일반 신도들을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신천지 일반 신도들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피해자입니다. 그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고, 종교적으로도 ‘종교 사기꾼’ 이만희와 지도부에게 속아서 신천지가 참 신앙이라고 믿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모략전도(거짓말 전도)라는 포교전략부터 시작해 그들의 교리가 진짜 구원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짓 믿음, 거짓 신앙을 통해 구원과 영원한 생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종교는 궁극적으로 ‘구원과 영원한 생명’(영생)을 희망합니다. 그런데 신천지가 가르치고 주장하는 내용에는 이런 진실하고 올바른 ‘구원과 영원한 생명’(영생)이 없습니다. 이만희 교주가 예수님의 자릴 차지하고, 하느님 같은 반열에 올라서 자신의 말이 하느님·예수님의 말이고, 자신에게 배워야만 ‘구원과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거짓이기에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신천지에 속아서 학교도 그만두고, 청춘을 오로지 신천지 활동에 매달리고, 직장생활도 가정생활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이만희 교주가 죽고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 나타날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 돌이킬 수 없는 가족의 해체와 아픔 그리고 사회와 종교에 대한 불신과 분노 등을 가지고 살아갈 사람들의 피해를 생각하면 신천지가 왜 나쁜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피해 정도가 파악됐을까요? 정말 가톨릭 신자들이 신천지에 많이 포섭됐나요?

▲신천지에서 지난 10년 동안 점점 천주교 신자 비율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신천지에 빠졌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천지에 있을 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런 증언을 바탕으로 전체 신도 수의 약 20~30%를 가톨릭 신자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2~3명의 가톨릭 신자가 신천지에 포섭되는데, 한해 약 4000명 정도로 예상합니다. 대부분 쉬고 있는 신자들, 교회와 가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은 분들이 쉽게 포섭되고요. 특히 청년들, 그리고 최근 40~50대 자매님들이 신천지로 많이 포섭돼가는 추세입니다.


신천지는 이만희 교주가 하느님 같은 반열에 올라서 자신의 말이 하느님의 말이고, 자신에게 배워야만 ‘구원과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중에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나타날 상처와 아픔, 돌이킬 수 없는 가족의 해체 등 피해를 생각하면 신천지가 왜 나쁜지를 알 수 있다.사진은 신천지 신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신천지 규탄 시위 관련 뉴스 영상 캡쳐.



-신천지 신도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본당이나 가정에서 신천지 신도를 구분하는 방법이 많지는 않습니다.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일 때 조심스럽게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알리고 알아봐야 합니다.

첫째, 신앙 안에서 만난 사람(지인)이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만남을 청하고 제3자를 소개하며 어떤 모임이나 공부, 활동을 함께 하자고 할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둘째, 가톨릭 신앙 안에서 만나고 활동을 하면서도 평소 듣지 못하는 낯선 용어를 사용하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진리와 비진리, 거짓목자와 참목자, 영계와 육계, 환상계시와 실상계시, 언약(약속)과 성취, 초림과 재림, 비유풀이와 말씀의 짝풀이, 배도(자)-멸망(자)-구원(자), 새로운 구원자와 약속의 목자, 바벨론과 시온산, 뱀과 사단(사탄이 아니라 사단이라 함)의 무리, 첫 장막과 둘째 장막, 이긴자와 실상의 인물, 수료식과 유월(신천지 신도로 넘어가는 것), 육체영생과 제사장, 대적자와 개종교육, 지파와 지파장, 강사와 센터 등의 용어가 부지불식간에 사용되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종교와 관계없는 모임이나 문화공연, 취미활동, 심리상담, 치료센터 등에서 친분을 맺은 사람들이 서서히 종교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성경의 말씀과 연관시켜서 풀어가고, 성경 공부(세미나)를 하자고 할 때 잘 살펴봐야 합니다.

넷째, 본당에서 덕망 있고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신부님(수녀님) 모르게 또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소규모나 1대1로 성경공부(세미나)를 하자고 하면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합니다.

다섯째, 성경공부를 1대1 또는 소수로 하다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곳이 있다고 소개하고, 그곳에서 면접을 보고, 복사비라고 일정 비용(5만-10만원 사이)을 부담하라고 하면, 공부를 멈추고 신부님(수녀님)에게 알리고 확인해 봐야 합니다.

여섯째, 신천지는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본당 미사에 참례한 후 다시 신천지 예배에 참여하기 위해서 이날들은 특별히 바쁘고 다른 곳에도 가지 못합니다. 이때 가방에 가톨릭 성경이외에 다른 성경이나 성경공부 노트가 있는 지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일곱째, 신천지 신도들은 예배 때 상의는 흰색 계통, 하의는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습니다. 어느 날부터 이런 옷을 입고 수요일이나 일요일에 나간다면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합니다.

여덟째, 학사모 같은 걸 쓴 사진이나 정장이나 흰색계통의 옷을 입고 증명사진처럼 찍은 사진이 나온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신천지는 수료식 때 학사복처럼 생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신천지 교회 등록을 위해서 자신들이 정한 복장으로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아홉째, 집에서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하거나, 자격증, 공무원 시험 준비 등을 한다고 하면서도 집에는 관련 책이나 공부 흔적이 없다면 잘 살펴봐야 합니다. 신천지는 그런 핑계를 대고 하루 종일 신천지 전도활동이나 교육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가지를 말씀드리지만, 신천지도 이런 사항도 알고 있기에 관련 물품, 책, 교육과 예배 내용들은 절대로 집으로 가져가게 하질 않습니다. 그러나 신천지 신도들이 실수로 혹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 몰래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 있게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가족이나 지인이 신천지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신천지 신도로 판명되거나, 신분이 노출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의 하셔야 합니다.

먼저 절대로 당사자에게 물어봐서는 안 됩니다. 물어보는 순간 진짜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된 것을 알고 가출을 할 가능성이 크고, 신천지에 긴급하게 연락해 대책을 미리 세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의심이 되는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평상시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 조심스럽게 신천지와 관련된 물증을 확보하고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확실하게 신천지 신도로 신분이 드러나면 각 교구 사목국에 연락하시고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가족들이 설득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이 설득하려고 할 때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의 신앙을 지키려고 신천지에서 지시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 가족들과 신천지 당사자 사이에 감정싸움이 일면서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절대로 신천지 문제로 설득하거나 논쟁하지 마시고 평상시처럼 대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신천지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올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길에 가장 큰 힘은 주님의 보호하심과 이끄심입니다. 신천지라는 악한 세력을 이겨내고 올바른 신앙을 되찾기 위해 기도는 필수적입니다. 온 가족이 기도하시면서 사랑으로 하나 되고 주님의 도움심을 청해야 절대적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천지는 계속해서 내부적으로 결속하면서 이 시기를 넘기면 더 공격적인 포교활동, 전도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따라서 신천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가족이나 주변에 알리며 예방해야 합니다. 나아가 신천지에 빠지지 않도록 올바른 교리 내용을 공부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고 한 줄이라도 외우며 신앙생활을 합시다. 또한 가톨릭교회 안에서 구원받은 존재인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서로 용서하고, 품어주고, 신앙으로 격려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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