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

“공소 지킴이 31년… 늘 하느님께 감사”

by 문화홍보국-주보 posted Jul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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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 지킴이 31년… 늘 하느님께 감사”
31년 동안 공소 회장으로 봉사한 성산본당 송정공소 이현주(시몬)씨
 
 

▲ 이현주씨가 송정공소를 안내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새 회장님을 도와 앞으로도 열심히 기쁘게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송정공소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지난 5월 31일 춘천교구 홍천 성산성당. 교중 미사가 끝난 후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고봉연 주임 신부와 신자들이 31년 동안 송정공소 회장으로 봉사한 이현주(시몬, 81)씨의 퇴임식을 열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처음 있는 공소 회장 퇴임식이었다. 이씨는 신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현하며 큰 목소리로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긴 세월을 ‘송정공소 지킴이’로 살아온 이씨를 19일 강원 홍천군 화촌면 공소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주일에는 교구장님(김운회 주교) 축복장도 받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그동안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아 부끄러운 마음뿐”이라고 겸손한 퇴임 소감을 밝혔다.

홍천의 한 부대에서 20여 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복무한 이씨는 1980년 전역 후 아내의 권유로 그해 예수 성탄 대축일에 세례를 받았다. 영세 후 가톨릭농민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그를 눈여겨본 당시 성산본당 주임 신부가 “송정공소 회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이씨는 ‘신부님 말씀’을 따랐다. 1984년, 그의 나이 쉰이 되던 해였다.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고, 하느님만 믿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어요. 의욕도 넘쳤죠. 매일 같이 공소에 나와 기도를 하고 청소도 했어요. 항상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공소 회장은 할 일이 꽤 많았다. 미사 준비도 하고 전례도 책임져야 했다. 본당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를 공소 신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회장 몫이다. 31년 동안 공소를 비운 적은 딱 한 번, 7년 전 위암 수술을 했을 때였다. 큰수술을 하고도 퇴원하자마자 공소 일을 챙겼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다 미사 중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아내 백점녀(데레사, 75)씨는 “이 사람은 성당(공소) 일이라면 열일 제쳐놓고 발 벗고 나선다”면서 “같이 농사일하다가도 성당에 일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농기구를) 다 집어던지고 달려간다”고 말했다.

공소 회장을 하면서 7년 동안 본당 사목회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연령회장, 선교분과장, 본당 어르신 모임인 ‘요셉회’ 회장 등 본당에서 안 맡아본 직책이 없을 정도다. 15년 동안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꾸리아 단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을 성당에 모셔 드리는 차량 봉사도 17년째 계속 하고 있다.

올해 공소에 큰 경사가 있었다. 이씨가 회장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공소 출신 신학생이 탄생한 것이다. 이씨는 “하느님께서 정말 큰 선물을 주셨다”며 “신학교 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신자들과 함께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900년경 설립된 송정공소는 1923년 홍천본당으로 승격됐다가 1936년 홍천본당이 현 위치(홍천읍)으로 이전하면서 다시 공소가 됐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원본링크 :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578592&path=2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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