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마음의 창-배광하 신부] 우리는 `함께'입니다.

by 문화홍보국(언론/홍보) posted Aug 10,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음의 창]우리는 `함께'입니다

2016-8-10 (수) 11면





배광하 치리아코
솔모루성당 주임신부


꽃잎이 여럿 어우러져 피는 작은 꽃들은 필 때도 화사하고 질 때도 아름답습니다. 개나리, 벚꽃, 싸리꽃 등이 그러합니다. 반면 홀로 크게 피는 꽃들은 필 때만 잠시 아름다울 뿐 질 때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프라노 홀로 부르는 노래도 아름답지만, 웅장함과 숭고함이 절로 묻어나는 합창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악기 연주 역시 오케스트라의 장엄함을 결코 한 악기로는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여럿이 각자의 소리를 죽이고, 때론 절제해 다른 소리들과 화음을 맞추어야 하는 고단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네 인생에서 합창이 아름다운가 봅니다. 

성당에서도 주임신부 홀로 어떤 일도 할 수 없고, 단체에도 단체장 홀로, 혹은 간부 몇몇이 주도권을 쥐고 행한 일들은 끝이 혼란스럽습니다. 공로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주 불협화음을 내곤 합니다.

우리는 분명 여럿이지만 함께여야 합니다. 세상에 결코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담장을 높이더라도 사람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일부가 되어 닮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함께 햇빛을 나누고,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그루 나무가 되라고 한다면 나는 산봉우리의 낙락장송보다 수많은 나무들이 합창하는 숲 속에 서고 싶습니다. 한 알의 물방울이 되라고 한다면 나는 바다를 선택하고 싶습니다.”(신영복 `처음처럼' 57쪽) 진정 함께 가꾸어가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인간은 결코 혼자일 수 없는 까닭입니다.



원본링크: http://www.kwnews.co.kr/nview.asp?s=601&aid=216080900029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